새롭게 시작한 2024년, ‘독서’를 목표로 한 사람들을 위해 ‘중앙도서관 북큐레이션’을 통해 선정된 책을 소개한다. 북큐레이션은 북(book)과 큐레이션(Curation)의 합성어다. 책 과잉시대에 책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사서가 주제별로 책을 선정, 독자와 책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독자들은 독립, 언어, 건강, 인공지능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만날 수 있다.
광복절과 독립
[문학] 작은 땅의 야수들
저자 김주혜 / 다산책방
호랑이와 인간이 대치하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운명적으로 얽혀
흥망성쇠하는 장대한 대서사시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 한겨울의 눈 덮인 깊은 산속에서 극한의 추위 속에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에게 공격받고 있던 일본군 대위를 구한다. 이 사건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이 만남으로부터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술] 지금까지의 사진
저자 이규상 / 눈빛
80여 명의 사진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지난 70여 년간의 한국현대 사진사의 궤적을 정리하고 있다. ‘역사를 말하는 사진’, ‘기록과 재현으로의 사진’, ‘표현과 예술로서의 사진’ 등 모두 11개 항목으로 주제를 나누어 한국인의 삶의 흔적을 사진에 담아온 사진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 사진에 대한 자각 및 자생적
사진 미학을 이 책에 수록한 한국 사진가들의 사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푸른 하늘의 날
[사회]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저자 곽재식 / 어크로스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온다” 과학과 이야기의 절묘한 접점을 찾아내어, 뜨거운 금성의 정글을 상상했던 소설의 끝에는 온실효과의 원리가 드러난다. 산 높은 곳에 배를 묶어두었다는 조선 시대 배바위 설화를 읽다 보면 기후변화를 둘러싼 인간의 오랜 두려움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런 두려움이 어떻게 기후변화 부정론으로 이어졌는지도 깨닫게 된다. 폭넓은 시각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문학] 미세먼지
저자 류연웅 / 안전가옥
<미세먼지>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이중고를 겪고 있다. 누런 하늘과 매캐한 공기가 생활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드는 탓이다. 혼탁한 세상에 좌절하면서도 끝내 더 나은 내일을 향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용기를 선사한다. 미세먼지는 실제 생활에서 만나는 재앙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불청객들은 놀라운 규모로 결집해 일상의 풍경을 부옇게 만든다.
한글의 아름다움
[인문] 언어라는 세계
저자 석주연 / 곰출판
<언어라는 세계>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언어, 공기처럼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밖에 항상 존재하지만 좀처럼 소환되지 않아 무감각해진 우리의 언어를 찬찬
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타인의 시각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언어 속 빛깔을 과거의 언어부터 이주민의 언어를 거쳐 인공지능과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이런 일련의 과정은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소중한 분투의 시간이 될 것이다.
[문학]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저자 조 메노스키 / 핏북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에서 정식 문자로 채택되지 못했으며 공적인 문서에 사용되는 것 도 금해졌다. 하지만 소멸되지 않고 여성 문인과 승려와 일반 백성 사이에서 문자의 기능을 유지하며 수 세기 동안 보존되었다가 20세기에 이르러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정식 문자가 되었다. 현재는 칠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채식과 건강한 삶
[문학] 아무튼, 비건
저자 김한민 / 위고
이야기는 간단하다. 작가 김한민은 어느 날 무언가를 보았고, 알게 되었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변화를 시도했다. 시도의 결과는 좋았고,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았으며, 그러다 보니 이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그 변화란 바로 동물을 먹지 않으며,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사회]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
저자 미지수 / 팜파스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은 거부감 없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비거니즘을 위한 14단계의 도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비거
니즘에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완전한 비건이 되는 것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삶을 위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 소비자의 권리
[경제]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저자 박현선 / 헤이북스
저자는 핀란드 중고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기부형 중고 가게, 판매 대행 중고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및 중고 거래 행사 등을 저자의 경험과 함께 현지 관
련 인물들과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핀란드의 중고 문화가 던지는 소비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살펴보고, 물건의 가치를 고민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더 건강한 선택을 고민해야 함을 알린다.
[문학] 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저자 서박하 / 휴머니스트
이 책은 어느 날 카드 한도 초과 문자를 받은 한 사람의 비명으로 시작한다. “미쳤어, 이 돈을 내가 다 썼다고?”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 카드값에 충격을 받은 작가는 생필품 외의 물건에 소비를 전혀 하지 않는 도전, ‘소비단식’에 돌입한다. 한 달 카드값의 충격에서 시작된 좌충우돌 소비단식의 치열하고 웃픈 여정이 생생한 일기 형식으로 펼쳐진다. 소비단식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팁은 물론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또한 담았다.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과학기술]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과 윤리
저자 김성애 / 삼양미디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류의 활동 범위는 한층 확대되고 편리해졌다. 인공지능이 필수 불가결한 시대가 되어가는 현재,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통제의 필요성 또
한 커지고 있다. 작가는 머신러닝과 딥 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특징과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인공지능에 관한 윤리와 그 윤리의 필요성을
전한다. 머지않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사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과학기술] 비즈니스 관점으로 꿰뚫은 거의 모든 인공지능
저자 문용석 / 스마트비즈니스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알파고는 대단한 인공지능이었으나, 바둑판을 벗어나면 대단할 것이 없게 되어 버린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범위와 분야에 따라 그 능력치가 달라진다. 작가는 인공지능의 개념과 한계, 그 부작용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도구이자 기술로서의 인공지능을 제시한다. 미래사회의 경제를 움직일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의 위치는 시장과 투자, 경제 발전에 관심을 가진 독자로선 지나칠 수 없는 소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