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암등록 사업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현재 갑상선암은 전체 인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서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 측면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는 갑상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후에 진단된 경우가 많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증상이 발생하기 전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경우 초기인 경우가 많으며 완치율 또한 매우 높다. 특히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갑상선유두암의 경우 초기에 발견이 될수록 수술만으로도 충분히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선대병원 내분비외과 김유석 교수로부터 경구 로봇 갑상선절제술에 대해 들어본다.
조선대병원 내분비외과
김유석 교수
갑상선은 목 정중앙에 나비모양으로 위치해 있어 갑상선 수술 후에 목 한가운데에 흉터를 남기는 단점이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특성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에 생기는 흉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종류의 암이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완치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수술 방법이 발전해 왔다. 현재는 절개를 통한 전통적인 수술에서,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갑상선에서 먼 부위에서 접근하는 내시경 혹은 로봇수술 방법이 고안되어 시행되어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1) 겨드랑이쪽으로 접근하는 방법 2)양측 유방-겨드랑이 접근을 통한 방법 그리고 3) 귀 뒤 접근을 통한 갑상선 절제술이 고안되어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갑상선에서 먼 곳으로부터 접근을 하기 때문에 수술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서 최소침습수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수술 후에 통증이 많은 단점이 있다.
또한 목에는 흉터가 없지만 몸의 어딘가에는 흉터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입을 통해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고안되어 시행되고 있다.
경구 로봇 갑상선절제술은 갑상선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갑상선에 접근함으로써 기존의 어떤 수술 방법보다 수술의 범위를 최소화한 최소침습수술로 수술 후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으며, 입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몸의 다른 부위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현재에도 지속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암치료 측면에서도 다른 방법에 비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술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첨단 로봇수술기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더욱 정교한 경구 로봇갑상선절제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된 3차원 고해상도 화면으로 정교하고 안정적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수술 중 손떨림 현상을 없애는 기능과 더불어 특히 경구 로봇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할 때 신경모니터링 기술을 접목시켜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후두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2022년 4월 최신형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하여 충청·호남 최초로 경구 로봇 갑상선절제술을 시작한 이래로 활발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경구 로봇 갑상선절제술은 기존의 수술방법을 대체해 가는 가장 최신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최소침습수술로 갑상선암을 포함한 갑상선 질환에서 최상의 치료 성적과 더불어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극대화하는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