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후회없는 삶은 없겠지만 후배들이 매사에 용기를 갖고 전진하길 응원하며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올해 84세인 정광헌 조선대 약대 5회 졸업생이 지난 7월 후배들을 위해 모교에 장학기금으로 써 달라며 2억 원을 기부했다. 그는 대학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광헌 약대 5회 졸업생
나주 출신인 정광헌 동문은 1962년 조선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동대문구 고려대 인근에서 약 40여 년간 약국을 운영했다. 이후 고향인 나주로 내려와 지내면서 모교 후배들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평소에 늘 ‘세상에 나왔으면 무언가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고려대에 먼저 기부를 했을 때는 지역에서 상경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모교 후배들을 위해 기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정광헌 약대 5회 졸업생, 장학기금 2억 원 기부
그는 앞서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빈곤 국가의 아동들에게 식수를 지원하고자 했지만 무산됐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정광헌 동문은 “국내보다도 세계의 빈곤 아동들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TV광고를 통해 해외 어린이들이 동물들과 물을 같이 먹는 것을 보았죠. 식수 시설을 구축해주고 싶어서 관련 기관과 약정을 맺고 도우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무산됐습니다.”
그는 7월 13일 진행된 기부식 후 그의 이름을 딴 ‘정광헌 홀’에서 약학대학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후배들에게 “후회없는 삶을 살라”고 조언했다. 후회없는 인생은 없겠지만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매사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는 것이다. 이어 약사가 된 후에는 돈을 좇지 말고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을 대하라고 조언하며 베테랑 약사로서의 노하우도 알려줬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약사가 되길 바랍니다. 약국을 경영하면서는 돈 번다는 생각은 말고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의 봉사를 해야 해요. 성심을 다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며 봉사하는 것이 약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수십 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입니다.” 후배들은 “선배님 말씀을 되새기며 참 약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의 이름을 딴 ‘정광헌 홀’에서 후배들에게 조언
한편, 기부식은 지난 7월 13일 오후 1시 30분 조선대학교 본관 청출어룸에서 열렸으며 발전기금 기부식, 정광헌 홀 제막식, 재학생 간담회, 약학대학 투어,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기부식에는 정광헌 동문과 그의 둘째 아들 정형균씨, 며느리 김영미씨와 손자 정종민씨, 그리고 민영돈 조선대 총장, 기성환 약학대학장, 정현철 약대총동문회장, 공진성 대외협력처장, 박준영 대외협력부처장, 안유빈 약대학생회장, 은건우 약대학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영돈 총장은 “후배들을 위해 큰 돈을 쾌척해 주신 정광헌 동문께 대학 전체 구성원을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내가 갖고있는 것을 내놓는 것, 기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그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어 “이 장학기금을 종잣돈으로 해 더 큰 뜻을 이어나가겠다”며 “동참해 주신 가족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